‘글쎄 STRONG WORDS’는 보면 재미있고, 읽다보면 공감이 가며, 다 보고나서는 절로 이마를 탁 치며 감탄하게 되는 에세이다.

표지

‘말대꾸 에세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한 이 책은 다수의 말장난으로 이뤄져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것이나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처럼 약간의 차이만으로 크게 달라지는 말의 묘미를 정말 잘 살려서 단지 그것만으로도 ‘이걸 이렇게!’라며 감탄하게 한다.

더 대단한 것은 그렇게 만들어진 문장이 단지 말장난을 위한 말장난이 아니라는 거다. 앞뒤가 제대로 연결되는데다 뜻마저 함축적으로 잘 표현해주기 때문에 저자가 결론적으로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뇌리에 박힌다. 그런 덕분에 대부분이 짧은 글들인데도 불구하고 딱히 분량이 너무 아쉽다던가 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거기에 책 속 글들은 대부분이 크게 공감이 간다. 주변의 흔한 것들로 부터 비롯된 것들을 다루기 때문에 살면서 겪었던 일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도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거기에 느꼈던 것들까지 기똥차게 대변하며 속시원히 긁어주기도 하니 마음에 들지 않을수가. 너무 억지스럽게 교훈적인 마무리를 하려고 들지 않는 것도 좋다.

너무 칭찬 일색인데, 그만큼 나와 잘 맞아서 그렇다.

그만큼 취향을 타는 책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특히 말장난은 의외로 질색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호불호가 크게 갈릴 만하다. 무사태평하게 물 흐르듯 출간된 게 아니라 나름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마침내 이렇게 정식 출간을 하게 된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말장난의 방식이나 수준이 준수하고, 그렇게 만들어낸 문장에 담아낸 내용도 대중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하며 볼만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