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왕 시리즈 11번째 책인 ‘최강왕 곤충 슈퍼 대도감’은 한국의 곤충 150종의 사진과 특징, 생태 등을 담은 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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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시리즈의 하나로 발간된 이 책은 생각해보면 꽤 의미가 있는 놈이다. 기존 시리즈가 일본에서 나왔던 책을 번역한 것과 달리 직접 한국의 관련 전문가가 썼다는 것도 그렇고, 그런만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곤충들에 관해 실었으며, 그림이 아닌 실제 사진을 담았다는 것 역시 그렇다.

우리가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곤충들을 담았다는 건 그저 흥미로써 보는 것일 뿐 아니라 실제로 해당 곤충을 보고 그에대해 알아보는데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 자체가 도감을 더 흥미롭게 만들기도 한다.

대신 기존의 최강왕 시리즈의 특징처럼 나오던 힘, 기술, 그리고 능력을 차트로 나타낸 것 등을 이 책에서는 볼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도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아이들이 놀기 좋은 게임적인 요소가 빠진것은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150종을 담았다고 하니 얼핏 굉장히 많은 것 같기도 한데, 한국에 사는 곤충이 약 1만 4천종이라고 하니 실제로는 극히 일부만 담은 것이다. 널리 알려지고 대표적인 곤충들을 담은 것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수의 곤충을 다루는 만큼 각각에 대해서는 간략하게만 담아서, 사진과 외형적인 특징, 간략한 생태와 소개 글 정도를 볼 수 있다. 거기에 때때로 변태나 삶을 담은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르게 살아가는 모습이 꽤 흥미롭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곤충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정도로 잘 찍은 실제 사진이 아닐까 싶다. 신기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 곤충들의 모습은 그것 만으로도 가치를 느끼게 한다. 그런 점에서 (수가 많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화려한 나비와 매력적인 딱정벌레를 많이 다룬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아쉬운 점은 곤충의 여러가지 모습을 볼 수는 없다는 거다. 대게 1~2개 사진만을 수록했는데, 비록 그것들이 해당 곤충의 특징적인 모습을 잘 담고있기는 하나, 다른 곳의 모습이나 무늬 같은 것을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양한 곤충을 가볍게 훑어 볼 수 있는 것도 좋지만, 하나 하나를 자세하게 다룬 책도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