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왕 시리즈 17번째 책인 ‘시바타 요시히데(柴田 佳秀)’의 ‘최강왕 공중 생물 배틀’은 다양한 새들의 모습과 특징을 담은 동물 도감이다.

표지

새들은 그 종류가 다양할 뿐더러 서로가 각자에게 존재하는 독특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독특한 특징이기는 하다.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몸체의 크기에 비해 훨씬 적은 몸무게를 지녀야 하며, 날개같은 특별한 기관의 비중이 높은 형태를 가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새들은 거기에 하나씩 더 자기만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건 때론 그들만의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는 그런 새들의 외형은 물론 그들이 가진 주요 특징들도 잘 정리되어있다. 많은 것을 상세하게 다루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히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것들만을 다루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각각이 어떤 차이가 있으며 그들이 그걸 어떻게 활용하며 생활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 중에는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되는 사실도 있어서 꽤 신기해 하며 볼 수도 있었다. 이름만 보면 전혀 다른 것 같은데도 같은 종이라던가 하는 것이 그렇다.

‘배틀’이란 이름에 맞게 책 속에 생물들을 1종:1종으로 붙였을 때 어떻게 될지를 다루는 코너도 있는데, 이것도 꽤 흥미로웠다. 단순히 누가 이길까 하는 것만으로도 그렇긴 하지만, 그걸 통해 자연스럽게 각자의 특징이나 강점과 단점을 보여주는 역할도 해서 꽤 유익하기까지 했다.

아쉬운 것은 때때로 이상한 내용이 보인다는 거다. 검은색이 빛을 반사해 눈부심을 막아준다던가, 꿩의 하나로 ‘샤모’를 소개하는 것도 그렇다.

검은색은 빛을 반사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색상 아닌가. 그래서 소위 벤타블랙 같은 것으로 칠하면 물건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빛을 반사하면 오히려 더 눈이 부실텐데, 왜 반사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샤모’도 타이의 ‘시암 꿩(Siamese Fireback)’과 같다면 그걸 소개해야지, 일본이 가져다 정착시켰다면서 그냥 일본식 이름에 일본 서식인 생물로만 소개하는 건 이상하지 않나. 원종을 들여온 후 투계로 개량해서 많이 달라졌다면 그런 내용도 소개했어야 했으련만, 그런 내용은 생략해버리는 바람에 오해의 여지도 남기는 것 같다.1

  1. 추가로, 품종의 이름이 타이의 옛 이름인 ‘시암’에서 온 것과 달리, 원종이 시암 꿩인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백과사전에서는 말레이시아, 타이 등에서 개량한 야생 들닭을 다시 개량한 품종이라고 하는 등 자료에 따라 소개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의 샤모에 이른 경로가 확실치 않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