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왕 시리즈 18번째 책인 ‘이리사와 마코토(イリサワ マコト)’의 ‘최강왕 공포 요괴 배틀(戦う妖怪大百科 最恐物の怪決定戦)’은 다양한 일본 요괴들을 담은 요괴 도감이다.

표지

책에는 무려 125종이나 되는 일본 요괴가 담겨있다. 그것을 동물 요괴, 환상 요괴, 인간형 요괴, 도깨비 요괴, 이형 요괴, 사물 요괴로 나누어 카테고리에 따라서 묶어 보여준다.

이런 구성의 장점은 유사한 요괴들을 비교해보기 쉽다는 거다. 특히 동물 요괴의 경우 동물들의 어떤 점들을 가져와 요괴의 특징으로 삼았는지를 봄으로써, 당시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능력이나 외형이 무엇이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의 키메라를 연상시키는 동물 요괴들은 모델이 확실한만큼 모습도 명확해서 사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이다.

요괴의 구분은 명확해 보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동물 요괴 중에는 그 능력 때문에 환상 요괴같은 것들도 있고, 반대로 환상 요괴 중에도 그 외형때문에 동물 요괴처럼 보이는 것도 있어서다. 요괴라는 것 자체가 여러 특징이 섞여서 만들어진 것이라서 생기는 문제다. 책에서의 구분은 어디까지나 한 예시로서 보면 좋을 듯하다.

한권에 많은 요괴들을 담은만큼 아무래도 개별 요괴들에 대한 이야기는 좀 적다. 전설까지 함께 소개하는 것보다는 모습과 능력만을 실은게 많은데, 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매력이 좀 덜해보인다. 요괴는 확실히 그 자체보다는 관련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존재라는 걸 새삼 느낀다. 많은 요괴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좋으나, 익숙하지 않은 일본 요괴를 많이 다루다보니 엿보기 정도로만 실려있는 것은 단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요괴 이야기는 전설 외에도 ‘오싹오싹 요괴 이야기’라는 코너로 더 하기도 하는데, 이 중에는 요괴의 기원을 짐작케 하는 것도 있어 꽤 재미있다.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가상 배틀도 흥미롭다. 개인마다 좋아하는 요괴도 다르고, 그간 보아왔던 작품 속 요괴와 달라서 승패를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다만, 나름 요괴들의 특징을 살려서 승패를 갈르기 때문에 이건 이것대로 보는 맛이 있다.

강양각색의 요괴들은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다만, 요괴에 따라 그림이 조금씩 다른식으로 그려진 것은 조금 아쉬웠다. 어떤 것은 진짜처럼 사실적인가 하면, 옛 그림처럼 그려진 것도 있고, 만화나 애니메이션처럼 그린 것도 있는데 이것들이 대중없이 나오다보니 좀 어색하다. 기왕이면 한가지 스타일로 통일했다면 더 좋았겠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