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왕 시리즈 19번째 책인 ‘이리사와 마코토(イリサワ マコト)’의 ‘최강왕 오싹오싹 몬스터배틀(頂上決戦! 世界のモンスター最強王決定戦)’은 최강의 몬스터가 누구인지 가리는 배틀을 담은 책이다.

표지

솔직히 이제까지의 최강왕 시리즈는 엄밀히 말해 최강왕이라는 이름과 그렇게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다. 몬스터들끼리의 가상 전투를 통해 누가 더 강한가를 가늠해보기는 했으나 어디까지나 일부 몬스터들끼리의 싸움을 다뤘을 뿐 최강자를 꼽는 것과는 좀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바야흐로 ‘최강왕’이라는 시리즈명에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다. 처음부터 최강의 1인을 가리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요괴, 정령, 악마를 포함한 총 32종의 몬스터들이 일정한 규칙하에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르는 경기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담고있다. 모두와의 싸움을 통해 높은 승점을 얻어 토너먼트에 올라가는 조별 예선에서부터 본선이라할 수 있는 단판 승부의 토너먼트, 그리고 최종 4인으로 진행하는 3/4위 결정전과 결승전은 마치 실제 대회 실황을 보는 것처럼 흥미로워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뗴지 못하게 한다.

단지 상상에 의해서만 강함을 가름한 것이 아니라 나름 각 몬스터들의 개성을 싸움에 녹여내려 한 것도 좋았다. 그게 승패에 대한 설득력도 더해주는데다 몬스터들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싸움 결과가 모두 마땅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신화 등에서 인간이 그들을 피하기 위해 마련된 꼼수 같은 것을 이용한다거나, 의미없거나 오히려 자기에게 불리해보이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 등 싸움이 좀 짜여진 각본대로 작위적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배틀을 통해 몬스터의 특징까지 보여주려하다보니 생긴 부작용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일러스트가 완전히 통일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좀 아쉬웠는데, 이는 책 일러스트에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생긴 문제인 듯하다. 어떤 건 만화같고, 어떤 건 실사같은 식으로 다를 뿐 아니라 개중에는 조잡한 합성물처럼 보이는 것도 있어서 보기에따라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그래도 최강왕을 가린다는 컨셉을 잘 지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움을 잃지 않기 때문에 몬스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만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