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맥과이어(Katherine McGuire)’의 ‘채식 클럽 회원증(Stuff Every Vegetarian Should Know)’은 채식 입문자들을 위한 필수 지식들을 모은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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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제목이 재미있다. 내용과도 그렇고 원제와도 역시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증서라는 게 말하자면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채식주의자’라는 의미라는 걸 생각하면 의외로 꽤나 적절한 제목이기도 하다.

일종의 입무자 안내서인 이 책에는 채식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에서 부터 채식과 관련해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 채식이 좋은 이유 등을 먼저 이야기하고 채식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채식을 하는 법을 본격적으로 털어놓는다.

채식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란 대게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는 것으로, 간단하게는 얼마나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할 것인가를 따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이게 채식의 안좋음이나 번거로움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육식이나 잡식을 할 때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채워지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단백질 섭취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정도다. 반대로 채식에선 비타민이나 섬유질 등을 자연스럽게 채울 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조금 덜 신경써도 된다. 이런 점에서는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단지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식거리를 키워내는 농업 측면이라던가, 그로인해 발생하는 사육 문제, 환경 문제 등은 채식 쪽이 월등히 낫다. 건강 관련해서도 그렇다. 이런 내용도 책에서는 간략하게 소개하긴 하는데, 그것을 주로 다루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하게 싣진 않았다.

책의 대부분은 더 나은 채식을 하는 방법으로 채워져있다. 보다 고른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어떤 재료와 어떤 재료를 함께 먹는게 좋은지, 각 재료의 요리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등이 그런 것들이다. 외국인이 쓴 책이라 낯선 식재료도 많이 나오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먹으면 될지 알려주어서 꽤 유익하다.

한국은 주식이 밥이라서 65% 정도는 이미 채식주의자라 할만하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자라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 거기엔 대체육도 한몫 한다고 본다. 도저히 고기의 식감이나 맛을 따라가지 못한 대체육들이 채식을 육식보다 열등하단 인식을 갖게 한단거다. 굳이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샐러드나 나물, 김치는 맛있게 잘만 먹는데 왜 굳이 그것들을 고기 형태로 만들 필요가 있나 모르겠다. 그보다는 채소 본연의 맛을 더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옳지 않을까.

채식을 육식의 대안, 대체품 같은 것으로 대하지만 않는다면 생각보다 즐거운 채식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