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야 사토시(古屋 悟司)’의 ‘장사는 돈관리다(「数字」が読めると本当に儲かるんですか?)’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관리회계를 쉽게 풀어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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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회계라고 하면 결산이나 세금 납부를 위한 세무회계를 떠올린다. 그래서 장사를 하는 사람도 그건 자신과 그렇게 큰 상관은 없는 얘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여러가지로 구별해 계산을 하는게 어려워서 쉽게 배워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다.

그건 ‘관리회계(Management Accounting)’도 어느정도는 그렇기는 하지만, 외부 이해관계자가 아니라 경영자 자신의 실적 평가나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다르다. 예를 들면, 가격은 얼마나 정할것인가, 광고는 어느 정도 가격의 것을 얼마 주기로 할 것이며, 직원은 어느 정도를 유지할지도 모두 관리회계를 알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꽤나 장사를 잘 해왔고 그래서 매출도 나름 높았지만 도저히 해결되지 않던 자금난에 허덕이던 저자가 장사란 매출이 아니라 이익에 있다는 걸 깨닫고 그를 위한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고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당연히 관리회계가 있고, 그래서 때론 어려워 보이는 공식들도 등장하기는 한다. 하지만, 예시를 통해서 차분히 설명하기도 하고 때론 마치 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저자의 우스꽝스러운 문장들도 곁들였기 때문에 의외로 막히지 않고 수월히 읽을 수 있는 편이다. 이 책이 애초에 회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쓴 것인걸 생각하면 책 구성이나 문장, 그 안에 담은 내용까지 꽤나 정도를 잘 맞춘게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100엔을 무리하게 환전하기보다 계산하기 좋게 1000원으로 바꾼 것도 좋았다.

내용도 충실한 편이다. 관리회계의 기본을 배우고 나면 그 후에는 그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실제 업무를 어떻게 바꿨을 때 수치가 변화하는지 등 자연히 이어질법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잘 다루었다. 게다가 이런 이야기들을 단지 이론적으로만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경험도 담아서 얘기하기 때문에 더 잘 와닿기도 했다.

물건을 잘 만드는 것이나, 그걸 사람들이 사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를 통해 이익을 남기는 것은 더 중요하다. 그게 장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제 장사를 시작해보려 한다면, 혹은 장사는 되는데 이윤이 남지않아 막막하다면 이 책이 알려주는 관리회계가 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