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리콕(Stephen Leacock)’의 ‘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Sunshine Sketches of a Little Town)’은 작은 도시 마리포사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캐나다의 가상의 도시 ‘마리포사’는 어디에나 있을법한 작은 소도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을듯한 등장인물들은 서로 부대끼면서 소소한 사건 사고들을 만들어내는데, 그게 전체적으로 익살스럽게 그려졌다.

소설은 비록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인물들의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의외로 현실적인 점들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들이 우리네의 모습을 꽤 제대로 담고있기 때문이다. 꽤 시대차이가 있는대도 사람들의 모습은 의외로 변함이 없어서 보다보면 이런 사람들 꼭 있다며 한숨을 쉬고 혀를 차거나, 어쩌면 괜히 뜨끔해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딱히 큰 일도 없고, 특별한 일도 없이 무난한 시간들이 흘러간다. 어떻게 보면 개인으로서는 꽤 커보이는 문제들도 작가는 마치 별 것 아니라는 듯 넘기며, 오히려 그래서 결국엔 어떤 면에선 나아진 것처럼 그리기도 한다. 이런 걸 보면, 때론 몽매한 군중들을 비꼬는 것 같으면서도, 인간들과 그들이 모인 작은 마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느낌이 묘하다.

책에 담긴 11개의 이야기들은 계속 같은 인물들이 나오기도 하는 만큼 연결성이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서로 떼어놓아도 각각이 완결성이 있어 개별적인 단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걸 최종적으로는 독자까지 엮으면서 하나의 테두리안에 집어넣는데, 이런 구성도 꽤 나쁘지 않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