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도쿠 500문제 중급’는 사람의 손으로 공들여 만들어진 스도쿠 퍼즐 500문제를 담은 퍼즐집이다.

표지

스도쿠는 현대인들이 가장 쉽게 많이 접하고, 또 그만큼 즐기며 사랑하는 퍼즐 유형 중 하나다. 그건 이 퍼즐이 단 1개의 기본 규칙밖에 없을 정도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도쿠에는 한두개쯤 있을법한 예외조차 없다.

그래서 퍼즐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손쉽게 배울 수 있으며, 퍼즐을 풀어 답에 이르거나 그 답을 검증할 때에도 의문이나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다. 수학적으로 참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퍼즐이라는 얘기다.

겨우 3x3 박스 9개 외엔 다른 요소가 없는데도 사실상 퍼즐의 총 갯수에 제한이 없다. 그래서 해마다 여러권의 스도쿠 퍼즐집이 나오는가 하면, 인터넷 등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기도 한다.

심지어 스도쿠 퍼즐은 기계적으로 손쉽게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규칙에 어긋나지 않도록 수를 채우고, 그 중 일부를 가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은 막상 풀어보면 그렇게 재미있지가 않다. 스도쿠의 재미는 가로, 세로, 박스 내 숫자 관계를 따져보며 새로운 수의 위치를 찾아내고 그것이 다른 칸에 영향을 끼치면서 연쇄적으로 퍼즐이 완성되어가는 짜릿함을 즐기는 것인데, 기계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가능한 경우의 수를 대입해보고 정답을 찾아내는 ‘무차별 대입 공격(Brute-force attack)’식의 지루한 노가다가 필요한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 손을 거쳐 만든 스도쿠 퍼즐을 담은 이 책은 가치가 있다. 어려운 퍼즐을 만났을 때에 막히는 것은 마찬가지나, 빈 칸에 넣을 수 있는 후보들 사이의 관계와 논리를 통해 담을 알아낼 수 있으므로 그걸 찾아 풀어내는 재미나 퍼즐을 다 풀고나서의 만족감도 좋다.

책 편집은 퍼즐과 답만을 빽빽히 채워넣은 형태인데, 단순하지만 500문제나 수록하고도 크게 부담없는 책 부피와 가격인 것은 그 덕이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