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아카데미아’는 마블 유니버스로 이제는 모두에게 익숙해진 슈퍼히어로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표지

이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책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인터넷 등에 기사로 싣기 위해 쓴 것이다. 책은 그것들을 갈무리한 것이다보니, 책 전체적으로 일관된 주제가 있거나 이어지는 내용의 흐름이 있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각각의 분량이 많은 것도 아니다보니 각 내용을 깊게 다루는 것 또한 하지 못한다.

대신 여러 히어로들의 특징이라던가 뒷 이야기, 영화가 아닌 코믹스에서의 모습이라던가, 실제 사회와의 관계로 인해 영향을 받는 점 등 누구든 쉽게 읽고 빠져들만한 흥미로운 주제들을 풀어내서 히어로물에 깊이 빠져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다.

문제는, 그것들 중 상당수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충분히 접할 수도 있는 것이라서 그것들을 모았다는 것 만으로는 책으로서의 가치가 썩 크지 않다는 점이다.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이미지를 하나도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도 거기에 한 몫 한다.

그래도 훨씬 더 자유롭고 가볍게 써낸 인터넷 정보에 비해 책은 정보나 문장도 더 다듬었고 편집도 읽기 쉽게 깔끔히 잘 한 편이다.

아쉬운 점은 내용 중 상당수가 마블 위주로만 다루어 졌다는 거다. DC나 다른 히어로들도 좀 더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영화의 성공으로 가장 유명한 시리즈기도 하고 이 책 자체가 가볍게 읽을 거리로서 만들어진 것이라 그런 것 같다. 저자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이 책을 엮었다면, 진지하고 깊은 내용을 다룬다면 어떻 책이 될지 보고 싶기도 하다.

책에는 다수의 스포일러도 포함되어 있는데, 글의 성격 상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아직 해당 작품들을 모두 본게 아닌 입장에서는 좀 껄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