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룸에서 살아남기 1: Level 0을 탈출하라’는 백룸을 소재로 한 창작동화다.

표지

백룸(The Backrooms)은 꽤 여러 갈래가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백룸 팬덤백룸 위키인데, 이 책은 레벨 묘사나 SCP 재단이 등장하는 걸로 보아 SCP 재단 기여자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백룸 위키를 기반으로 한 듯하다.

그렇다고 그걸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위키마다 세세하게 다른점이 있다고도 한다만, 대게 레벨 0으로 부르는 소위 노란방에서 시작하는 등 이세계 전이 도시전설이었던 원조 백룸에서 발전한 미궁류라는 것과 노클립(Noclip)이나 엔티티(Entity), 방랑자(Wanderer) 같은 기본적인 것은 같다고 봐도 좋기 때문이다.

엔티티라는 알수 없는 괴물들이 나와서 레벨에 떨어진 인간들을 사냥한다는 것은 꽤나 코즈믹 호러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엔 아이들의 생존을 그린다는 것이 좀 안맞물리지 않나 싶기도 했는데…

현재의 백룸은 위키화 되면서 거의 SCP같은 일종의 크리쳐 설정물로 바뀌었고, 여러 정보들이 알려진대다 작품 내에서도 또한 그러하기 때문에 미지의 공포와는 좀 거리가 멀어진 감이 있다. 정보가 있으면 대응법을 숙지하고 조심하는 것으로 충분히 해쳐나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조사하고 관리한다는 SCP 재단의 등장도 거기에 한몫한다.

이야기도 그런식으로 받아들일만하도록 나름 전개를 잘한 편이다. 티격태격하던 아이들이 서로를 인정하며 용기를 내고 힘을 합쳐 위기를 해쳐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부제와 달리 거의 레벨 1에서의 일들을 담고있기는 하지만.

위키로 낱낱이 정보가 정리되면서 원래의 호러적인 면은 많아 없어지긴 했지만, 탈출 방법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백룸은 여전히 극한 상황에 치닫게 만드는 공포스러운 공간으로 여겨지는데 과연 아이들의 백룸 탈출을 어떤 식으로 그려낼지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