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의 벗(主婦の友社)’에서 나온 ‘미니멀라이프 청소와 정리법(すっきり暮らすための掃除・片づけのコツ: 人気インスタグラマー25人の我が家の整え方)’은 이름 그대로 청소와 정리 방법들은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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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인스타그래머 25인의 청소와 정리 아이디어 모은 이 책은 한장 한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내용들로 가득 차있다. 그래서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 저럴땐 저걸 사용하는구나.’, ‘아, 저건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여러가지 팁들도 유용하지만, 청소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스케쥴,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도 맘에 든다. 청소란 어차피 순간의 깨끗함만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 쓸고 닦고 광내도, 밥먹고 나면 다시 그대로라고도 하지 않는가. 그래서 일회성의 대청소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청소가 중요한데, 그게 가능하도록 물건들의 자리를 정한다던가, 청소 주기를 나눠서 한다던가 하는 얘기들은 의미도 있고 실제로 유용한 지침이기도 했다.

청소 이야기나 아이디어 뿐 아니라 청소 용품과 팁들도 잘 정리해두었다. 개중에는 개인적으로 고민하던 것에 대한 해답인 것도 있어서 도움이 되었는데, 하나씩 실천하여 체화해나가면 청소 때문에 고민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일본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라 자연히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청소용품 얘기도 나온다. 특정 상품을 그대로 노출해서 한국의 감추기 문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좀 놀랍기도 했다. 개중에는 자주 등장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쓰는 것도 있어 관심이 갔다. 그래서 그것들을 과연 한국에서도 구해 사용할 수 있을까 검색도 해보았는데, 다행히 여러가지 것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보였다. 최근에는 일본 직구몰도 많이 생겨서 직접 들여와 파는게 아니더라도 용품 구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을 듯하다. 다만, 꾸준히 사용할 걸 생각하면, 직구보다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용품을 찾아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책은 기본적으로 미니멀리스트들의 심플 라이프를 위한 청소와 정리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미니멀리즘에 대해 깊게 얘기하거나 그걸 전파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들이 실천한 결과로서만 보여질 뿐, 책 자체는 그저 청소라는 목적에만 충실하게 구성되어있다. 굳이 미니멀리스트거나 그런 류의 삶을 지향하는게 아니더라도 참고할 내용은 많이 있다는 얘기다.

미니멀리즘에 대한 부담 없이 책을 접하고 많은 청소 팁들을 배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