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요나손(Jonas Jonasson)’의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Sweet Sweet Revenge Ltd.)’는 복수라는 것을 소재로 유쾌한 이야기를 그려낸 소설이다.

표지

이 소설의 초반은 종종 내가 뭘 보고 있는건지 헷갈리게 만든다. 주된 이야기 하나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조금은 상관없는 것 같은 것들도 여럿 섞여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건 때로는 저 먼데까지 이르러서, 좀처럼 상관없는 곳까지 크게 어긋나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는가 하면 어느샌가 다시 돌아와있고, 그래서 이제 다시 본편에 집중하려나 하면 또 다시 다른 이야기로 빠지기도 하면서 조금은 종잡을 수 없게 만든다.

예술과 예술사에 관한 실제 이야기들을 가상의 이야기에 섞어 진지하게 늘어놓는 것도 그 하나다. 처음엔 왜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나 싶기도 하지만, 보다보면 굳이 소설에 삽입되어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 소설의 주인공들이나 이야기 전개가 이것들과 꽤나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재밌게도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이야기 전개를 수월하게 이해하고 뒷받침해주는 역할도 한다.

등장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복수극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다양한 인간들을 등장시켜 얽을 필요는 없었을거다. 다분히 전형적이라 할만한 캐릭터성을 부여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것도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이런 이들이 모여있기에 이야기 자체도 풍성할 뿐더러 어디로 튈지 쉽게 예측할 수 없어 설사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 내더라도 이상하지 않고 거기에 이르는 과정 역시 유쾌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복수라고 하면 대게 속시원함도 있지만 씁쓸한 뒷맛이 어쩔 수 없는 우울감을 남기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걸 이렇게 유머있게 그려낸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게 한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