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표지

수록작 중에는 다소 뻔한 것도 있다. 소위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는 그런 류의 것 중에 대단히 공식에 따른 것 같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상했냐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장르는 그런 맛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뭉갠 면이 있기 때문에 해석이 갈릴 수도 있다만, 그 중에는 독자가 장르물을 볼 때 기대하는 엔딩도 분명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서로 다른 소재와 색을 띈 이야기를 보여준 것도 좋았다. 덕분에 어떤 이야기를 볼 때도 이미 봤던 것같은 기시감을 느끼게 하며 지루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소재 때문에 가볍고 유쾌하게 볼만한 판타지가 있는가 하면, 꽤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린 것도 있는 등 이야기의 무게감도 서로 다른데, 결국엔 모두 사랑 이야기로 귀결이 되면서 이런 사랑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소설집 전체가 사랑 이야기라는 통일감을 가진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솔직히 엄청 대단하다 할만한 이야기가 있는 것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도 딱히 안타깝다 할만큼 부족한 것도 없다. 이야기는 모두 나름의 읽는 맛이 있고, 사랑 이야기 특유의 슬쩍 미소짓게 만드는 미묘한 감정도 남긴다.

어떻게 보면 그냥 무난무난한 소설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 특히 좋았고 뭐는 별로였다고 쉽게 꼽지 못할만큼 전체적으로 무난한 읽는 재미를 준다는 점이 개인적으론 맘에 든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