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江國 香織)’의 ‘여행 드롭(旅ドロップ; Trip Drops)’은 여행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책에는 총 세 편의 시와 번외를 포함한 총 37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있다.

모두 여행이라는 것을 기본 주제로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다른 지역이나 나라에 가거나 하는 등의 전형적이고 좁은 의미의 여행만으로 이야기를 한정하고 있지는 않다.

때로는 이런 것도 여행이라고 봐야 하나 싶은 것까지도 여행의 일종으로 다루는가 하면, 심지어는 딱히 장소 이동하고는 아무 상관없이 마음이나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한다.

어떤 이야기든 처음 시작할 때나 중간의 연결, 전개 등에서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기본을 지키기는 하나, 그 외에는 거의 자유롭게 여러 이야기를 썼다는 말이다. 그래서 얼핏 일관된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폭넓게 여러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담고있다.

각각의 이야기 자체도 좀 그렇다. 그래도 한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결국엔 나름의 통일성을 느끼게는 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비교적 최근까지를 폭넓게 아우르는 이야기들에는 실로 다양한 각 순간들의 생각이나 감정들이 녹아있어 어찌보면 평범한 경험들을 편하게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심심하거나 하지는 않다.

일상을 잘 갈무리해 적어낸 문장도 좋다.

참 에세이를 잘 쓰는 작가라는 걸 새삼 느낀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