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Jam)’이 쓰고 ‘나코시 야스후미(名越 康文)’가 감수한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多分そいつ、今ごろパフェとか食ってるよ。)’는 재미있고 공감점도 높은, 인간관계에 대한 심리에세이다.

표지

인간관계은 쉽지 않다. 좀처럼 내 마음 같지가 않아서다. 그래서 설사 전혀 그런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오해를 쌓고 상처를 만들기도 하며, 상대가 아무 생각도 없이 툭 뱉은말로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대부분 어두운 그림자를 남긴다.

이 책은 그러한 어둠에서 빠지지 않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말들을 전혀 심각하거나 무겁지 않게 툭 던지는 책이다. 그래서 얼핏 장난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공감도 많이 되고 표현도 정말 적절해서 감탄도 많이 하게 만든다.

문제없는 정신건강을 위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는, 일종의 심리학책인데도 그저 에세이로 분류하는 것처럼 이 책은 전혀 딱딱함과는 거리가 멀다. 심리에 대해 다룬다고해서 학자들의 연구나 정리를 인용하지도 않고, 그에 기반한 이론을 풀어내거나 심지어 용어를 가져다 쓰지도 않는다.

오히려 내용만 보면 꽤나 심리학적인 면을 담고 있기도 하나, 일부러라 할만큼 그러한 것들을 배제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대신에 파르페처럼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찰떡같은 비유를 사용했다. 덕분에 전혀 머리아프거나 깊게 생각해볼 필요없이 당장이라도 고민하는 주변사람에게 해줄만큼 쉽고 현실감있는 내용들로 가득한 책이 됐다.

책을 쓰다보면 조금은 심리학에서 보았던 것들을 끼워넣고 싶은 욕심이 생길법도 한데, 끝까지 에세이로만 남도록 그걸 잘 절제했다. 그래서 가볍고 또한 유쾌하게 볼 수 있었다.

SNS 등으로 연재하던 것을 책으로 엮다보면 살이 붙으면서 원래의 장점이 좀 바래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