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쁘의 퇴마부 1’은 ‘학교 탈출 퇴마부’으로 방송되었던 것을 소설화한 것이다.

표지

샌드박스 네트워크 소속 크리에이터의 게임 컨텐츠를 원작으로 삼아 소설화한 책이 꽤 많다보니 이 책도 첫인상으론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친숙하기 떄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제작에 관여한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연관은 없고, 결과물도 꽤나 다르다. 원작을 얼마나 살렸느냐 하는 점에서부터 그렇다.

소설의 원작 컨텐츠인 ‘학교 탈출 퇴마부’는 이름처럼 최종적으로 학교에서 벗어나는 걸 목표로한 일종의 술래잡기 게임으로, 쫒고 쫒기면서 벌어지는 긴장감이나 캐릭터간 캐미로 재미를 주는 꽤나 활동성이 높은 땀내나는 컨텐츠였다.

그런점에서 이 소설은 거의 별개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원작 컨텐츠를 만든 크리에이터들의 이름과 캐릭터를 사용하고 귀신 설정같은 기본적인 것만을 가져와 새롭게 쓴 오리지널 소설인 셈이다. 마블 영화가 마블 만화와는 다르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사적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었던 원작이 나름 완성도 높은 소설로 다시 만들어졌기를 기대해볼만도 했는데, 아쉽게도 그게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다.

기본 컨셉부터 캐릭터의 세부까지 이미 많이 달라졌는데도 굳이 게임 컨텐츠에서의 요소를 집어넣으려고 한 것도 그렇고, 등장인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소리를 뱉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개가 이상하거나, 앞뒤가 안맞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눈에 띈다.

퇴마부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정식 부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것으로 연속극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한 것은 좋았는데, 디테일한 설정과 전개, 묘사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후속권에서는 좀 나아졌을까.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