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프리스틀리(Chris Priestley)’가 쓰고 ‘데이비드 로버츠(David Roberts)’가 그림을 더한 ‘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 2(Uncle Montague’s Tales of Terror)’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Tales of Terror Series) 첫번째 책의 완결권이다.

표지

책에는 다양한 무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 그를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몬터규 아저씨’라는 화자를 통해 들려줌으로써 공통된 틀을 유지한다. 이런 액자식 구성은 ‘아라비안 나이트’를 떠올리기도 하는데, 주인공과 책 속 화자인 몬터규 아저씨 역시 이야기의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런 구성이 각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생길 수 있는 공포심이 느슨해지는 것을 잡아주며 이 이야기들과 그 사연들이 담겨있는 물건이 후에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또는 이미 준 것인지) 궁금하게 하기도 한다.

실제하는 물건들과 사연을 연결하는 방식은 이야기를 넘어 현실로 공포심이 이어지게 하는 효과도 있다. 해당 물건을 보면 책에서 봤던 사연이 절로 떠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이 같은 이야기도 좀 더 흥미롭게 보도록 만든다.

전통적이면서도 적절한 구성을 참 잘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개별 이야기 역시 양호하다. 극히 짧은 단편임을 살려 속도감이 빠르며 적당한 반전도 좋아서 다음엔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하게 한다.

결말은 상당히 이상한 모양샌데, 그건 이야기가 다음 책 ‘검은 배의 무서운 이야기(Tales of Terror from the Black Ship)’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간과 장소를 배경으로 한 이번 책과는 달리 다음 책은 검은 배로 장소가 특정된 만큼 더욱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하다.

책이 1, 2권으로 나뉜 것 치고는 끊김이 자연스럽지 않고 목차도 이어져 있는게 의아할 수 있는데, 이는 본디 한권짜리였던 책을 한국어판에선 둘로 나누어 출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분량이 그리 많은 게 아니라 굳이 나눌 필요가 있었나 모르겠다. 한권으로 내어 죽 읽을 수 있는 게 독서 경험도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