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프리스틀리(Chris Priestley)’가 쓰고 ‘데이비드 로버츠(David Roberts)’가 그림을 더한 ‘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 3: 폭풍우 속 방문객(Tales of Terror from the Black Ship)’은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Tales of Terror Series) 두번째 책의 앞권이다.

표지

이야기는 폭풍우가 치던 날 아버지가 나간 사이에 흠뻑 젖은 한 청년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잠시 비를 피하게 해달라며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아이들은 그를 경계하면서도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되는데, 여러 선원들의 경험담처럼 보이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신기한 사연을 담고있어 흥미로우면서도 끝이 모두 썩 좋지않아 오싹하고 무서운 내용들을 담고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이야기에 익숙해서인지 때로는 즐거워하기도 하면서 계속 다른 이야기도 들려달라고 하며, 그렇게 청년은 비교적 가벼운 호러에서부터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이야기까지 하나씩 풀어놓게 된다.

청년의 이야기는 다소 픽션성이 강하다. 애초에 청년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이야기의 당사자들은 모두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즉, 설사 다른 사람에게 들었다고 치더라도 그는 대체 어떻게 청년에게 그런 경험담을 해줄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이 생긴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청년은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픽션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더 오싹한 느낌을 받게 만들기도 한다.

청년의 이야기는 모두 새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이미 익숙한 소재와 이야기를 담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적 익숙한 소재도 새롭게 다시 살려내 전모가 모두 드러나기 전까지는 꽤 두근거리며 볼 수 있다. 이것이 이 시리즈의 장점이기도 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달팽이였는데, 워낙에 이토 준지의 만화가 인상적이었다보니 절로 그 장면이 되새김질 되어 더 끔찍하게 느껴졌던 게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