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소울메이트’는 연애와 이별, 사랑, 그리고 소울메이트에 관한 에세이다.

표지

사랑에 관한 에세이는 많고, 그런데도 계속해서 꾸준히 나온다. 그건 이 주제야말로 정답이란 게 딱히 없는 것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조금 과장을 보탠다면 사람마다 각기 다른 사랑의 방식과 형태가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의 사랑 이야기나 그에 관한 조언들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각자마다 다른 부분이 있는 것만큼이나 비슷한 부분 역시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걸 연애하다 이별하고,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스토리 텔링과 함께 풀어놓는 것이 특징이다. 연극같은 이야기를 에세이에서 분리해서 먼저 읽어볼 수 있게 한 것은 에세이에서 어떤 상황과 주제에 관해 말하려는 것인지 한정짓고 전제를 까는 역할도 한다. 얼핏 보면 어색할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나름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이야기 뒤에 그에 관한 에세이가 붙는 구성은 둘의 비중이 어느정도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이 책을 조금은 코멘터리가 붙은 로맨스물처럼 보이게도 한다. 다만, 극 부분은 어디까지나 특정 상황을 보여주는 정도로만 묘사했기 때문에 이야기로서의 완성도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모두 개별 장면을 보여줄 뿐 부드럽게 하나로 연결되지는 않기 때문에 더 그렇다.

사랑에 대한 에세이는 대체로 무난하다. 많은 사람들에 의해 여러번 얘기됐던 내용이 당연한 듯 나오며, 어떤 건 그런 얘기와 반대되게 말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고개를 끄덕일만한 얘기가 많은데, 개인에 따라서는 공감가지 않을 얘기들도 있어서 새삼 사람은 각자가 서로 다르구나 하는걸 실감하게도 한다.

이 책은 당초 2007년에 출간해던 것을 리커버해서 다시 내놓은 것인데, 당시의 느낌과 내용을 유지하기 위해서 본문을 건들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신 기존의 내용 뒤에 추가로 2년 후 남자와 여자가 각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너스로 덧붙였다.

문제는 이게 잘 붙지 않는다는 거다. 편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면 직전 내용이 이별로 끝나는 것이어야 할텐데, 실제로는 다시 사랑을 하고 소울메이트를 찾는 것으로 끝맺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괜히 예전일을 새삼스레 들춰내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차라리 새롭게 찾은 연인과의 충실한 현재를 나누는 내용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