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블레이비(Aaron Blabey)’의 ‘배드 가이즈(The Bad Guys)’는 착한 녀석들이 되고 싶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1권 표지 2권 표지

여기에 늑대, 뱀, 피라냐, 상어가 있다. 이들은 동화나 영화 등에서 언제나 ‘나쁜 놈들’로 통하는 녀석들이다. 하지만, 꼭 그래야만 한다는 법은 없지 않을까.

자신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불만을 품은 늑대는 같은 처지에 있는 뱀, 피라냐, 상어를 꼬셔서 바야흐로 ‘착한 친구’가 되기 위한 이미지 쇄신 작전에 돌입한다. 마치 영웅처럼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나타나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말이다.

꿈은 거창하지만, 글쎄. 오해라며 착하다고 일단 말은 꺼내본다만, 기본적으로 포식자인 본성을 그닥 잘 숨기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꿋꿋이 착한일을 하는 영웅이 되보려고 하지만, 착해보이려고 웃어보인다는 것이 오히려 겁을 준다던가 하는 등 ‘착한일’이라는 벌이는 짓들이 어딘가 핀트가 조금씩 어긋나 있어서 그들의 나쁜놈 이미지를 불식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악명을 더하는 것 같다는 생각만 든다.

이런 어긋남이 묘하게 웃음을 자아낸다. 자기들끼리 일을 벌이고 딴죽을 걸고 대놓고 장면을 연출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도 웃기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듯한 소동극은 조금 정신없지만 그만큼 유쾌하게 볼 수 있다.

1권에서 일으킨 사건은 그대로 휘발되지 않고 2권으로 이어지는데 이런 식으로 사건이 계속 쌓이게 된다면 그게 결국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궁금하다.

2권에서는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면서 반복되는 전개에서 벗어나려는 모습도 보이는데 그러한 변화가 다음 이야기도 계속 궁금하게 한다.

과연 이들의 착한 친구되기 프로젝트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더한 악명을 쌓아 희대의 악당으로 거듭나게 될까. 앞날이 기대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