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해밀(Christine Hamill)’의 ‘누가 뭐래도 해피엔딩(The Best Medicine)’은 열두 살 필립의 성장과 긍정의 힘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코미디언을 꿈꾸는 어린이 필립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농담을 즐기는 아이다. 자신이 혼날 때나 곤란한 상황이 생겼을 때, 평소에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거기에 은근 자부심도 있다. 그런데 늘 웃어주던 엄마가 어느날 자신의 농담에 웃지 않는 것을 본 후, 모든 것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오며 때론 갈등도 겪고, 그를 통해 자신이나 주변사람을 돌아보기도 하는 이 책은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일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그건 특히 일상적이지 않은, 가족에게 닥친 큰 일을 겪으면서 더 두드러지는데 코미디언이라는, 웃기려는 일을 하려는 아이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일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는 묵직한 슬픔을 전해주기도 하는데, 그건 그 상황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잊어버리려 하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걸 그저 그렇게만 다루지 않고, (코미디언을 꿈구는 아이답게) 긍정적으로 풀이한게 눈에 띈다. 소위 ‘PMA(Positive Mental Attitude)’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거다. 필립은 그렇게 하면서 어두움을 자신에게 드리운 어두움은 조금씩 걷어나간다.

긍정의 힘, 웃음의 효과 등을 전파하는 듯한 이 책은 어쩌면 흔한 소재, 너무 뻔한 주제를 가진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지 그렇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작가가 필립의 이야기를 세밀하고 공감가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건 쉬운게 아니다. 게다가 그게 책에서처럼 늘 좋은 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어차피 다를게 없을 거라면 무엇이 더 나을지는 자명하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가 즐거운 것을 찾고, 재미있는 것을 보려고 하는 것도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갈수록 더 빡빡한 세상, 웃음이 필요한 세상이라는 요즘이기에 더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