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의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Evolution of a Game)’는 미식축구와 수퍼볼 우승에 빛나는 NFL 선수 ‘마이클 오어(Michael Oher)’의 실화를 담은 스포츠 에세이다.

표지

잘못 본게 아니다. ‘에세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소위 ‘논픽션물’이라고도 하는, 실제 있었던 일들을 조사하고 정리해서 담은 책이다.

이미 책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The Blind Side, 2009)를 본 사람이라면 좀 낯선 느낌이 들 수도 있곘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은 영화에서처럼 단지 한 선수의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거기에서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인간애만을 보여주고자 한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에는 가족 뿐 아니라 미식축구 자체나 선수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미국사회의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그래서 생각보다 영화에서의 오어와 책 속 오어는 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미국사회는 한국인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 흑인에 대한 과도한 인종차별과 마치 격리된 듯 외따로 살아가는 빈민가는 물론이거니와 그런 그들과는 마치 계급이 나뉜 것처럼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유한 백인들의 삶도 그렇다.

이런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큰 격차가 이들의 가족애를 더욱 빛나게 하는데, 영화가 단지 그것에만 초점을 맞춰 각색한 것 같았다면 책에서는 그 뒤의 실상을 좀 더 노골적으로 담아낸 느낌이다.

이런 흑인과 백인간의 관계, 문화, 그리고 사회상들이 어째서 오어의 입양이 백인들의 스포츠 선수 영입(양육)을 위한 편법처럼 생각될 수 있는지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논픽션 스포츠 에세이로서 이 책이 영화와 다른 또 다른 면은 단지 마이클 오어 개인의 삶 뿐 아니라 미식축구에 대해서도 꽤나 깊게 다루고 있다는 거다. 제목부터가 미식축구 용어인 ‘Blind Side’인데다 ‘Evolution of a Game’란 부제까지 붙어있지않나.

책에서는 미식축구가 어떻게 치러지고, 거기에서 사용하는 전술은 무엇이며, 거기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같은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오어가 주목받게되는 배경도 설명을 하는데, 미식축구 자체가 한국 사람에게 그리 익숙한 스포츠가 아니다보니, 단순화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반대로 미식축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이야기가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