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클레어리(Julian Clary)’가 쓰고 ‘데이비드 로버츠(David Roberts)’가 그린 ‘하이에나 패밀리 3: 여름휴가(The Bolds on Holiday)’는 하이에나 패밀리(The Bolds) 시리즈 세번째 책이다.

표지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유쾌함이다. ‘웃음마왕 하이에나’라는 이 가족의 설정부터가 그렇다. 이들은 두발로 서고 모자를 이용해 귀를 가림으로써 동물이라는 것을 감추고 인간들 사이에 몰래 섞여들어 생활하는데, 그 때문에 시시각각 인간같으면서도 인간같지 않은 행동들이 튀어나와 묘한 웃음을 준다. 그들이 평범하고자 하는 것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데서 오는 간극 때문이다. 개성적이다못해 유별나기까지한 그들의 모습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다.

인간들과 어우러지며 발생하는 케미도 좋아서, 미처 하이에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벌인 일이 뜻밖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묘하게 웃기다. 거기에 덧붙인, 마치 마음 속에서부터 웃는듯한 일러스트는 아주 화룡점정이다. 이건 언제나 유쾌한 그들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때론 마치 인간을 미웃는 것 같아서 묘하게 더 웃음을 준다.

이야기도 좋다. 가볍게 시작한 일에 어떻게 ‘하나 더’가 끼어들어 일이 커지는지도 잘 보여주며, 그럼으로써 작은 여행이 엄청난 모험처럼 되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그 과정에서 오랜 인간생활로 잊고있던 본래의 자기 자신을 떠올리는가 하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하고, 동물 유기나 학대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한편, 여러 동물들과 같이 역경을 해쳐나가는 것을 통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도 보여준다.

이것들이 모두 이야기 속에 은근히 들어 있는 것도 좋다. 너무 억지스럽게 그런 의미를 보여주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게 웃고 떠드는 사이에 그런것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달까.

묘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아재개그나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만한 해피엔딩도 좋다. 읽을 때는 재미있고, 읽고나서는 기분이 좋은 책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