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노부유키(保坂 信之)’의 ‘축구 잘하는 법(「サッカー小僧」に読ませたい本)’은 어린이를 위한 기본적인 축구 기술을 담은 교본이다.

표지

축구는 신기한 스포츠다. 발로 공을 찬다는 간단한 행위만으로 하는 경기이지만, 스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축구 기술들도 뜯어보면 의외로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차기, 굴리기 등의 몇가지 기본적인 발 동작만으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그것들 각각은 그리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데, 그것들을 이렇게 저렇게 조합하면 보는 사람은 물론 집중하고있는 선수들까지 속이고 놀라게 하는 화려한 기술로 변신한다.

이 책은 그런 기술 중 기본적이라 할만한 것들을 모아 사진과 함께 설명해놓은 일종의 축구 기술 교본이다.

기술 교본으로서 이 책은 각 기술에 대한 설명이 굉장히 잘 해논 편이다. 사진으로 보여주는 구분 동작도 적절하고, 그 위에 몇가지로 구분지어 표시해놓은 화살표 등의 표시가 어떤 동작을 하는 것인지 알아보기 쉽게 해주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동영상으로 보는 것에야 어찌 따라갈 수 있겠느냐만, 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선에서 이정도면 훌륭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내용은 입문자를 위한 책인만큼 기본 기술에 충실한데, 그래서인지 축구의 다양한 기술들이 얼마나 기본적인 동작들의 집합인지가 더 잘 보인다. 축구에 있어 기술이란 기본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달린 것이란 얘기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기술들도 그렇게 했던 것들 중 효과를 봤고 그래서 많이 사용하는 조합을 정리한 것이니까. 그래서 기술 그 자체에 목을 매는 것보다는 기본 동작을 숙달하고 그것을 상상력을 발휘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그러한 점도 잘 얘기했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까지 했던 축구선수가 축구 기술을 가르치면서 기술 그 자체보다는 ‘재미’를 강조하는 것도 눈에 띄었다. 그건 이 책이 어린이를 위한 책이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축구를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왜 하는가’란 물음을 근본적으로 따져본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기술이 필요하다는 연결도 좋았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어떻게 보면 ‘아’다르고 ‘어’다른 얘기일 뿐이지만, 상당히 마음을 움직였다.

기술 자체 뿐 아니라 축구에 대한 생각도 배울게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