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번즐(Peter Bunzl)’의 ‘톱니바퀴 심장의 모험 1: 영원한 심장의 비밀을 찾아서(Cogheart 1: A stunning adventure of Danger and Daring)’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SF 모험 소설이다.

표지

‘톱니바퀴 심장의 모험(A Cogheart Adventure)’ 시리즈 1편인 이 소설은 과거와 미래가 뒤섞인 듯한 스팀펑크 SF물이다. 그래서 태엽이 돌고 비행선이 떠다니는 등 고풍스러운 과거 영국의 모습들이 보이는가 하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질일 줄 아는 미캐니멀이나 기계 인간들이 나오는 등 시대를 뛰어넘은 과학력을 보이기도 한다. 1권의 주요 소재인 ‘영구운동기계’도 그렇다.

보통 영구기관이라고 말하는 영구운동기계는 말 그대로 영원히 움직이는 기계를 말하는 것으로, 현실적으로는 이미 에너지 보존법칙이나 열역한 제2법칙에 의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에서는 그걸 매력적인 표현을 통해 살짝 비껴나갔는데, 그걸 꽤나 잘 했기에 그게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해치지 않았으며, 그저 장치의 신기함에 감탄하거나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태엽으로 감아 생명을 얻는 기계 생명체들이나, 기계장치와 인간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거대한 비행선 등 과거와 미래가 뒤섞인 듯한 스팀펑크물의 매력을 꽤 잘 살렸다.

이야기도 흥미롭다. 물론, 나름 익숙한 전개이기에 비밀스런 부분이나 깜짝 놀랄만한 반전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을 위한 소설이라서 싸움 장면도 조금 단순하게 해결되는 면이 있으며, 일부 전개도 작위적이지 않나 싶은 마뜩잖은 면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뛰어넘을 정도로 시대나 장치, 그리고 장면에 대한 묘사가 좋고 두 아이들이 난관을 해쳐나가는 모험도 매력적으로 잘 그렸다.

이야기도 깔끔하게 잘 마무리 한 편이다. 이것도 마음에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이게 이 책이 ‘1권’이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게 만들기도 했다. 2권, 그리고 3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일까. 세세하게 따져보면 1권에서도 완전히 해소하지 않은 몇가지 점들이 남겨져 있긴 했는데, 그게 후속권에서는 또 어떤 일들로 이어질지도 궁금하다.

당장 2권에서는 로버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데, 그에게는 또 어떤 감춰진 뒷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