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월리스(Edgar Wallace)’의 ‘크림슨서클 살인사건(The Crimson Circle)’은 의문의 범죄 집단의 비밀을 쫒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표지

소설 속 크림슨 서클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범죄집단이다. 그들은 그들의 이름이자 상징이기도 한 진홍색 원을 통해 자신들을 드러내며 불특정 다수를 때에 따라 기용(협박)하여 이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실체나 배후 인물은 철저하게 가려져있다.

꼭 무슨 비밀 집단같은 설정이 꽤 흥미롭다. 그에 대한하는 탐정이 ‘사이코메트리’라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로 설정된 것도 그렇다. 이런 점이 조금은 범죄 판타지물처럼 보이게도 하지만, 사이코메트리도 만능은 아니며 어느 정도는 추리에 의존한다고 하는 것이나, 크림슨 서클이 실체를 감추기 위해 점조직같은 구성을 한 것 등은 의외로 현실성이 있어서 이야기에서 이것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하게도 된다.

크림슨 서클 사건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과여되어 있는데, 그들은 진실을 파헤치는 탐정이자 또한 크림슨 서클의 배후자 후보이기도 하다. 이들은 처음에는 선량한 피해자처럼 보였다가도 미심쩍은 부분을 엿보이면서 의심을 사기도 하는데 이런 떡밥들은 꽤 분산이 잘 되어있어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는 찾기 쉽지 않은 편이다.

배경도 배경이고 수사 방법이나 과정도 상당히 옛스런 느낌이 난다. 그래서 현대의 수사물과는 다른 고전 탐정물의 느낌도 나며 진실 역시 작은 떡밥을 통해 드러나도록 짜여있기 때문에 고전적인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문장도 매끄럽게 잘 쓴 편이라 꽤 흡입력도 있고 끝까지 비교적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