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 모왓(Farley Mowat)’의 ‘개가 되기 싫은 개(The Dog Who Wouldn’t Be)’는 특별했던 개 ‘머트’와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담은 소설이다.

표지

누가 버리고 간 못생기고 몸도 틀어져 균형이 맞지 않은 특별할 것 없는 잡종인 머트는, 처음에는 마치 정말로 그러한 것처럼 마뜩잖은 존재였다. 비누를 먹지를 않나, 사냥터에 가서는 사냥감들을 쫒아내기도 한다.

그러던 머트가 어느 순간 깨우침을 받은 것처럼 활약을 하고, 순식간에 새사냥개로서 명성을 떨치게 된다.

머트의 활약은 사냥에만 머물러있지 않다. 어렸을 때 부족해 보였던 게 마치 연기이기라도 했다는 듯 그 후 다양한 곳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때론 이 녀석이 사실은 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다른 개들은 하지 않는 짓을 정말로 많이, 그것도 굉장히 잘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나’는 그런 머트를 지켜보며 감탄을 하는가 하면, 함께 다니며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 장난 중엔 (지금 기준으로 보면) ‘과하다’ 싶은 것들도 있는데, 그걸 저자는 한결같이 신기하고 유쾌하게 써내서 별 거부감은 없다. 오히려 은근히 미소를 지으며 보게 된다.

이 소설은 소년과 개의 추억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대부분이 머트의 다양한 활약들을 그린 것이라서 어떻게 보면 ‘대단한 머트’를 기리는 찬사같기도 하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당시의 모습이나 그때 사람들을 담고있어 꽤나 추억을 자극하는데, 현대 한국인에겐 시대는 물론 지역과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공감할만한 점이 좀 적긴 하다.

그래도 이야기 자체가 볼만하고, 개와 교감하고 함께 하면서 쌓은 추억 이야기는 어린시절 키우던 개와의 그것을 떠올리게도 해서 괜시리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도 한다. 어쩌면 작가가 실제 함께했던 개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것이라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무려 1957년에 나온, 20세기 초반의 이야기인데도 이렇게 공감점이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