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킹(Emily R. King)’의 ‘불의 여왕(The Fire Queen)’은 소설 백 번째 여왕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표지

서양과 중동을 섞어논 것 같은 왕국을 배경으로 제국의 왕 라자 타렉의 백번째 부인을 꼽는 토너먼트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던 1편처럼, 2편도 어떻게 보면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또 다시 주인공 칼린다는 대결의 흐름속에 떠밀려 가기 때문이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과 거기에 낀 다른 한명이 삼각관계같은 구도를 만들어 내기에 인물 관계도 전편과 유사한 면을 보인다. 심지어 그 관계자가 전작의 왕 라자 타렉과 꼭 닮은 그의 아들이 아닌가. 그래서 더욱 비록 이야기는 다르지만 꽤 전작을 많이 떠올리게 한다.

그게 이런 삼각관계를 잘 이해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왜 꼭 라자의 아들이어야 했는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는지, 왜 칼린다는 왕자와 함께 해야만 한다는 것이지 같은 것 말이다. 1편을 보고 예상했던 것과는 흐름이 많이 다르기도 했다. 그들이 그렇게까지 제국에 집착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다. 그래서 더 3권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소설 진행 방식을 바꾼 것은 꽤 괜찮았다. 시리즈물의 경우 유사한 형식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불의 여왕은 전편이, 비록 때론 3인칭 시점 같은 면도 보기긴 했지만, 계속해서 칼린다를 중점으로 한 1인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던 것에 반해, 처음부터 칼린다와 데븐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두고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게 서로의 행동이나 생각 들을 보여주면서, 한쪽에서는 알 수 없었던 것을 좀 더 설명해주기도 했다. 이건 또한 이야기를 좀 더 신성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어 새로운 느낌으로 소설을 읽을 수 있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