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닐(John O’Neill)’의 ‘어부의 무덤(The Fisherman’s Tomb: The True Story of the Vatican’s Secret Search)’은 바티칸의 비밀 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해서 담은 책이다.

표지

기독교의 교리를 담은 성경은 어떻게 보면 조금 묘한 위치에 있는 기록이다. 역사에 기반한 것이지만 객관적인 사실만을 기록한 것은 아니고, 신화를 담은 것이지만 다른 신화들처럼 비유나 상상의 산물인 것만도 아니다.

그리고 그건 단지 성경 뿐 아니라 기독교 역사의 다른 전승들도 마찬가지다. 예수나 그 제자들, 그리고 그 후 등장한 기독교의 성인들은 분명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이라 할 수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나 행적은 후대로 전해지면서 어느정도 전설화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 중에는 심지어 같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생각이 갈리는 것도 많은데, 이 책의 주제인 ‘베드로의 무덤’도 그 중 하나다. 찾아내겠다고 도전했다가 심각할 수도 있는 실패를 맛보았기에 더 그렇다.

이 책은 그래서 묻어두었던 것에 다시금 도전하고, 결국은 진실을 밝혀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짧막하게 요약하면 간단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걸 밝혀내는 과정이나, 거기에 얽힌 사람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지나온 시기들까지 거론하면서 이야기가 꽤나 풍성해졌다.

그렇다고 주제에서 너무 엇나간다거나, 주변 이야기들이 따분하다거나 하지도 않다. 잘 모르는 사람이나 문화, 용어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의외로 술술 읽힌다.

세계사와 기독교 이야기도 볼만하고, 고고학 이야기도 흥미로워서 (물론 인디아나 존스같은 오락물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기독교에는 의외로 비밀처럼 감춰져있는 전설들이 많다. 그래서 그걸 소재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 픽션들도 많은데, 그런 것들 중 하나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번쯤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