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그렇게 대답했다’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표지

이야기는 숲과 자연에 대해 가르쳐주던, 마치 산신령같던 선생님이 돌아가시면서 시작된다. 생전 답지않게 그녀는 자신을 숲에 묻어달라고 하는데, 그게 비교적 최근 생긴 단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딛히며 원주민과 외지인들의 갈등이 심해진다. 심지어 이상한 소문까지 돌면서 숲과 함께 자라온 아이들은 혼란에 휩쌓인다.

이 소설은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그런지 쉽게 읽혀서 좋다. 물론, 재미도 있다. 이야기 진행과 문제 해결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사용했는데, 이게 꽤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판타지 소설이라고 봐도 좋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것이나, 중요한 문제를 판타지에 맞긴것이 역시 청소년 문학이라는 느낌이다.

결말을 포함한 책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있으니, 주의 바란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판타지 요소를 사용하면 자칫 많은 판타지 무협 소설들이 그렇듯 환상적이라기보단 유치해질 수 있는데, 이 소설은 다행히 그렇지는 않다. 산신령 등 신화를 언급한 것들과도 잘 맞아떨어져 어울리기도 하고, 이야기에 비해 과하지도 않아서, 흥미롭게 볼 정도로만 잘 사용한 것 같다. 이 비밀스런 판타지가 끝내 비밀로 남는 것도 맘에 들었는데, 그렇게 한게 더 궁금증도 유발하게도 하고 또 상상력도 발휘해보게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미있게 쓴 소설이지만, 그렇다고 그런것만 담은것은 아니다. 그 안에선 자연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얘기도 전한다. 이게 꽤나 묵직해서 단순히 청소년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엔 좀 아깝다. 성인들도 읽기 좋을만큼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자연은 물론, 인간의 삶에 대한 얘기도 그렇다. 작가는 책 속 대사를 통해 “신이 있어야 인간들에게 희망이 생기는 법이다”고 하는데, 왜 산과 숲이 신화를 태어나게 하고 그런 신은 또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설둑력 있게 잘 풀어냈다. 이런 이야기들은 현실과도 깊게 맞닿아있어 그게 절절히 가슴에 와 닿는데, 그래서 한편으론 서글프기도 하다.

결말도 그렇다. 얼핏 해피엔딩같지만, 사실 냉정히 보면 그닥 해결된건 없다. 무덤이나 숲 문제도 그렇고, 없어지는 원주민 문제, 수도권 전원주택만을 바라고 밀려온 외지인들로 인한 이웃 파탄과 갈등 등 문제는 여전하다.

이것들을 깔끔하게 해결하지 않은건 어떻게 보면 깔끔한 해결책 같은건 낼 수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물론 독자들도 두고두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