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에버츠(Sarah Everts)’의 ‘땀의 과학(The Joy of Sweat)’은 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표지

한국어판의 제목은 원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국어판 제목이 땀에 대한 분석을 담은 책처럼 보인다면, 원제는 좀 더 땀의 누명을 벗겨주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책은 양쪽을 모두 만족할만큼 담고있는 편이다.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땀에 대한 여러가지 사실들과 그것들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어판 제목도 잘 어울리고, 그러한 것들을 통해 땀이 얼마나 유익한지를 알게하는 한편 왜 지금의 사람들이 땀에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있는지도 나름 잘 풀어냈기 때문에 땀의 누명을 풀어주겠다는 저자의 방향성도 나름 잘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냉정하게 보자면 전자가 더 그럴듯해 보이는데, 책의 거의 대부분이 순수한 연구와 취재, 분석을 소개하는 것들인데다 몇몇 부분에서 저자의 주장에 공감할 수 없는 면모도 좀 걸리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은 분명 땀이 어떻게 혐오스러운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는지를 나름 그럴듯하게 설명하긴 한다. 그러나, 어째서 그러한 사회적인 학습을 겪지 않은 사람마저 생리적인 거부반응을 보이는지 까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땀이 주는 습하고 끈적한 느낌이 왜 불호일 수 밖에 없는지를 무시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저자의 ‘땀 억제제와 땀 탈취제 업체에 의해 유도된(세뇌된) 사회화로 인한 결과’라는 결론을 100% 납득하기는 어렵다. 이 책의 방향성을 생각하면 굉장히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대체로 부정적으로 여겨지기에 대부분 관심도 없고, 또한 알지도 못했던 땀의 여러 측면들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은 굉장히 흥미롭고 좋았으며, 그렇기에 원제와는 느낌이 사뭇 다른 한국어판의 제목도 훨씬 잘 그럴듯했다. 비록 책속에 담긴 저자의 의도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말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