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수펀(王淑芬)’의 ‘마지막 한 사람(最後一個人)’은 인류의 미래를 흥미롭게 그린 SF 소설이다.

표지

소설은 2055년 지구의 열두 살 구산샤와 2259년 화성의 열다섯 살 M3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명확하게 설정된 년도는 자연히 과거와 미래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것임을 짐작케 하는데, 여기에 약간의 트릭을 사용해 섞어냄으로써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그것이 일종의 모순을 품고있기도 하기 때문에 흥미롭다는 것과는 반대로 좀 말이 안된다는, 엉성하다는 느낌도 받게 한다. 왜냐하면 소설에는 그렇게 이어질만한 별개의 장치나 설정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이 소설의 마지막은 좀 억지스러워 보이게도 한다. 그래서 어차피 하드 SF가 아닐 것이었다면, 다소 판타지스러워지더라도 이것을 설명해줄 작은 고리를 추가하는 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그랬다면 이미 많이 보아왔던 것을 닮은, 다소 뻔한 SF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인류가 반성없이 쌓아나간 선택의 결과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나, 먼 미래 화성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의 면면과 생활 등을 보는 것은 꽤 재미있었다. 종말이라는 소재를 사용한만큼 다분히 디스토피아적이지만 그러면서도 희망을 끊지 않는 이야기도 나쁘지 않다.

로봇과 인공지능, 나노 전자 칩 등도 역시 흥미롭게 그려내서 실제로 다가오게 될 그런 미래 기술들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