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게일 터커(Abigail Tucker)’의 ‘거실의 사자(The Lion in the Living Room: How House Cats Tamed Us and Took Over the World)’는 고양이에 과한 탐구를 담은 책이다.

표지

고양이는 참 신기한 동물이다. 오랫세월 인간과 함께 했으면서도 이제껏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것도 그렇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애완돌물로 높은 인기를 얻는 것도 그렇다. 고양이는 사람과 묘하게 거리를 두고 때론 낮춰 보는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다른 가축이나 애완돌물과 다른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고양이를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양이와 인간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야생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이들과 어떻게 해서 같이 살게 되었고, 그들에 대한 생각과 대접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이 책에서는 그런 점을 하나씩 살펴본다.

게다가, 환경문제나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에 대한 가설과 연구 현황같은 다소 깊고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주제에 관해서도 다룬다. 그래서 이 책 한권만으로도 고양이에 관해 꽤 여러가지 것들을 알 수 있다.

아쉬운점은 저자가 예로 드는 행사나 사건같은 것이 다 외국의 사례다보니 그게 뭔지 잘 감이 안온다는거다. 상당수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기는 하다만, 일부는 찾기 어려운 것도 있다. 이는 브리딩(breeding)에 관한 얘기를 할 때도 그러해서, 어떤 고양이를 두고 얘기하는지 좀 갑갑하기도 하다. 그래서 책과 인터넷 검색을 왔다 갔다 하느라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고양이 품종으로 검색이 안되는 게 있는 것도 불편했다. 아예 책에 사진이나 삽화를 실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속시원하게 밝혀지지 않는데, 이건 기록을 쫒아 짐작 할 수밖에 없으므로 어쩔 수 없는 것 같긴 하다.

단순히 애완동물로서의 긍정적인 면 뿐 아니라 부정적인 면을 포함해 다양한 관점을 다룬것은 좋았는데, 특히 톡소포자충 이야기는 동물 실험 얘기도 있고 해서 꽤 흥미로웠다. 아직은 딱히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온것은 아니나, 그래서 앞으로의 연구결과가 기대되기도 한다.

이 책을 시작으로 고양이를 탐구한 후속 책이 나와도 좋을 듯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