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파일(Howard Pyle)’의 ‘로빈 후드의 모험(The Merry Adventures of Robin Hood)’은 의적으로 유명한 로빈 후드와 유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표지

로빈 후드의 기원에서부터 끝까지 담겨있는 이 책은 그와 친구들의 다양한 활약과 우정, 용기 등이 담겨있는데, 대부분이 유쾌한 모험(Merry Adventures)이라는 원작 제목처럼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활약상은 대부분 둘 중 하나로, 특출난 무예실력을 뽐내며 모두를 감탄시키거나 그럴듯한 언변으로 적들을 속여넘기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주적이라 할만한 노팅엄 주장관은 여러번 로빈 후드에게 관광 당하기도 해서 좀 안쓰럽게 보이기도 했다. 로빈 후드를 의적이라 칭하는 것과 달리 그 반대편에 있는 주장관을 대단한 부패 관리처럼 그리지는 않아서 더 그렇다.

일종의 도적단체인 로빈 후드와 유쾌한 사람들의 행위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의적이라고는 하나, 동료와의 관계가 봉급을 주는 계약 관계처럼 보이고, 또 때로는 내키는대로 돈을 쓰는듯한 모습도 보여 얼마나 정당한 명분을 가진 단체인지는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에는 영국의 민족적인 대립과 갈등이 녹아있다고 하는데, 그런점이 잘 와닿지 않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소설의 양식은 조금 독특해서 눈에 띄는데, 이 책은 로빈 후드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라기보다는 마치 음유시인이 그의 활약상을 노래하며 들려주는 것처럼 씌였다. 그래서인지 세세한 묘사보다는 이야기 전달에 좀 더 중점을 둔 것 같기도 하다. 액션성에서는 좀 아쉽기도 하다.

무려 1883년에 나온 소설이라 그런지 의외로 어렸을 때 읽었던 모험 소설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때 읽었던 다른 모험 소설들도 다시금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