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거마인하트(Dan Gemeinhart)’의 ‘미드나잇 칠드런(The Midnight Children)’은 외톨이 소년과 기묘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살짝 로맨스물같은 느낌도 있다. 소년과 소녀가 만나서,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함께 해나가는 것이 꽤나 그렇게 보이게 한다.

당연히 성장물이기도 하다. 외톨이며 자기 생각과 마음을 제대로 얘기하지도 못하던 소심하고 나약한 소년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위해 저항하고 용기를 내며, 친구를 사귀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일종의 뿌듯함도 느끼게 한다.

조금은 사회적인 이야기처럼도 보인다.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폭력 문제라든가, 그것을 은근히 방치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보이고,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곘지만) 갈 곳 없는 아이들의 처우 문제도 생각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다. 아이들로 이루어진 집단이라든가, 그들이 가진 능력, 마치 빌런처럼 등장하는 ‘사냥꾼’도 어떻게 보면 좀 그렇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가족 소설이다. 소년이 혼자서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는 것 같을때도 사실은 소년을 생각하고 걱적하며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고, 그것은 소년에게 무엇으로도 채우지 못할 자신감과 만족감을 준다.

뭔가 이것 저것들이 잔뜩 섞여있는 것 같은 소설은 이웃의 이사라는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부터, 친구 사귀기, 뗏목 경주, 사냥꾼과의 대결이라는 이야기들을 전개하며 각각을 꽤나 잘 풀어냈다. 엄청 부족하다거나 따로 놀지도 않아서 완성도도 양호하다.

물론 마무리 지점에서는 좀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다른 건 상관없다는 듯 대충 넘어가는가 하면, 너무 형편좋게 흘러간다든가, 다소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이라든가 해서다. 이렇게 해버리면 어쩌냐는, 쫌 당혹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무엇을 얘기하려는지는 잘 전달되고, 따뜻함도 잘 느껴지기에, 그렇게 썩 나빠보이지는 않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