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은 사랑을 아름답다고 말하게 해주는 순간들을 담은 감성적인 컬러링 북이다.

표지

이 책은 일종의 로맨스 에세이처럼도 보인다. 단지 그림만을 실은 게 아니라 감성 터지는 문장들도 함께 수록했기 때문이다. 둥글둥글한 그림에 부드럽고 따스한 파스텔톤의 색감을 입힌게 정말 매력적이고 문장과도 잘 어울려서 절로 사랑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도 본질은 컬러링북이다. 저자의 일러스트와 감성 문장들을 감상할 수 있게 꾸며진 쪽의 다른 면에는 그 그림의 일부를 재구성한 컬러링용 밑그림이 있어서 일러스트대로 따라서 색칠해보거나 자기만의 색으로 꾸며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저자의 그림은 꽤 세밀한 것까지 묘사된 것도 많은데, 컬러링용 밑그림은 그것들도 좀 더 원활히 색칠할 수 있도록 살짝 확대해서 실려있다. 컬러링용 밑그림 중에는 일러스트의 일부를 인물을 중심으로 자르거나, 배경 중 일부를 자유롭게 재구성할 수 있도록 생략한 것도 있다. 그래서 하늘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일러스트와 느낌이 좀 달라진 것도 있기는 한다만, 색 나눔을 위한 영역 구분도 잘 되어있고 전체적으로 컬러링 밑그림은 잘 나온 편이다.

매 일러스트마다 추천 BGM이 있는 것도 좀 특이한데, 모두 정승환의 노래라서 콜라보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딱히 노래와 일러스트, 문장이 긴밀하게 엮여있는 건 아니라서 말 그대로 그냥 추천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승환의 음색이나 노래가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 감미롭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울리는데, 아예 음악과 어울리는 그림을 담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