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William Wymark Jacobs)’의 ‘원숭이의 손(The Monkey’s Paw)’은 원숭이 손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 단편 소설이다.

표지

3부로 나뉜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이 소설은 공포소설의 핵심을 정말 잘 담고있다.

‘원숭이의 손’이라는 기묘한 물건 부터를 정말 잘 설정했는데,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 역시 혹하면서도 미묘하게 좋지만은 않은 인상을 남겨서 묘한 불안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현실화가 되는가도 정말 잘 그려냈다.

어떻게 보면 이들 가족에겐 원숭이의 손 따위는 전혀 필요치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견물생심이라고 이야기를 듣고나니 왠지 시험해보고 싶어지고 딱히 꼭 원하던 바는 아니었지만 적당한 소원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에 소원을 빌지만, 그게 어떤 일을 가져올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다.

이미 그를 위한 복선들이 꽤 깔려있었기 때문에 뻔히 안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게 예상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거기에 빠져들게 되는 인간의 심리나 그 과정을 꽤 잘 그렸다.

소설은 단편이기에 어떻게 보면 더 큰 일로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을 조기에 진압한 감이 있다. 덕분이 더 큰 화는 면했다는 것에 안도하게도 되지만,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그건 과연 뭐였을까를 더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은 ‘월간내로라’라는 영한대역 고전 단편 구독 서비스로 나온 첫번째 책이다. 한쪽엔 원문이, 한쪽엔 번역본이 있어 고전 단편을 즐기는 것 뿐 아니라 영어 공부를 하는데도 이용할 만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