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 앨봄(Mitch Albom)’의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The Next Person You Meet in Heaven)’는 죽음을 소재로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표지

가장 행복했어야 할 순간은 한순간에 가장 후회가 남을 순간으로 바뀌기도 한다.

신혼 여행의 단 꿈에 빠져있다가 큰 사고를 당하면서 천국에서 자신과 연관이 있는 다섯명을 만나는 여정을 떠나게 되는 애니의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죽음을 소재로 삼고 또한 직접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무겁고 우울할 수 밖에 없다.

애니의 삶이 결코 평탄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더욱 그렇다. 어렸을 때의 사고도 그렇지만 그 후의 삶은 더욱 힘겹다. 하나뿐인 엄마와의 사이는 삐걱거리고, 학교에서도 이 후 직장에서도 애니의 삶은 말 그대로 실수로 점철된 실패한 삶인 것만 같다. 심지어 마지막 순간마저 그러하니.

하지만, 천국에서 자기와 별로 연관이 없을 것 같았던 다섯명을 만나 자신이 몰랐던 혹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또 다른 면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애니는 그간의 것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의미있고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보통 천국이라 하면 기독교적인 세계관에서 유일신의 관리아래 영원한 행복이 보장된 그러한 곳을 떠올린다. 하지만 저자가 그린 천국의 모습은 그런 것과는 꽤 차이가 있다.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상케하는 소설 속 천국은 그 의미도 크리스마스 캐럴의 그것과 비슷해서, 다섯명을 만나 삶을 돌아보는 여정은 새로운 세계로 떠날 영혼보다는 아직 세상에 살아있는 사람에게 더욱 의미가 있다. 죽음을 그리고 있지만 죽음 그 자체보다는 삶에 대해서 얘기하는 소설이라는 말이다.

그걸 위해 애니의 삶은 다소 극적으로 꾸며진 면이 있다. 그러나 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꽤 잘 와닿기 때문에 딱히 흠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이 소설이 애초부터 소설로서의 재미보다는 메시지에 중점을 둔 것이라서 더 그렇다.

이야기나 메시지는 무난한 편인데도 의외로 그렇게 많이 공감이 가지는 않았는데, 그건 나 자신이 신이나 종교, 사후세계에 별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삶에 대해 얘기한다고는 하나 그것은 사후세계와 그곳에서만 가능한 만남과 해소위에 쌓아올려진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공감점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