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N. 홈버그(Stina Jackson)’의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The Paper Magician)’은 매력적인 판타지 세계를 보여주는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The Paper Magicion Series)’ 첫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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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야기의 주인공 ‘시어니 트윌’이 마법학교를 1년만에 졸업하고 종이 마법사 ‘에머리 세인’의 견습생이 되면서 시작한다.

소설 속 세계의 마법사들은 ‘인간이 만든 재료’과 서약하여 결합함으로써 그를 이용해 마법을 부릴 수 있다. 문제는, 이 결합이 평생 동안 단 한번 한 재료하고만 할 수 있다는 거다.

그러니 금속과 결합하고 싶었던 시어니에게 종이 쪽으로 가라는 통보는 억장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종이와 결합해서 부릴 수 있는 마법이래봐야 뻔해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시어니는 얌전히 마법사들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었는데, 저자는 이 점을 충분히 설득력있게 설명하지 못한다.

이유라고 하는게 고작 종이 마법사의 수가 적기 때문이라니. 그걸 무려 수석으로 학교를 졸업한 시어니의 의향을 무시한채 강요할 이유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적어도 지나치게 편중된 선택 경향 때문에 추첨을 하게 됐다던가 하는 등 억지스러워도 조금은 더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만들 이유를 주어줬으면 좋았으련만 아쉽다.

이건 이어지는 시어니와 세인의 만남이나 그들의 인연까지도 좀 무리해서 갖다붙이는 느낌을 들게한다.

다행인 건 그 뒤 보여주는 이야기는 꽤나 볼만하다는 거다. 그저 ‘종이를 다루는 것’에 불과할 거라고 생각했던 종이 마법이 사용에 따라서 얼마나 다양하고 멋진 것들을 할 수 있는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시어니의 성장이나 모험, 로맨스도 적당히 버무려져 있다.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관도 매력적이다. 그저 주문만 외우면 뚝딱 부릴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든 재료들과 결합한다는 것이나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마법의 성패나 질이 달라진다는 점 등은 꽤나 신선해서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재료에 따른 마법을 부린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다른 재료의 마법을 생상하게 하기도 한다. 총 4권인 이 시리즈는 유리나 플라스틱같은 다른 마법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그것들은 또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