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바디엘(David Baddiel)’의 ‘완벽한 부모 찾기(The Parent Agency)’는 재미있는 상상으로 가족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아이들은 부모에게 불만이 많다. 그럴 수 밖에. 애초에 원해서 부모 자식 사이가 된게 아니지 않나. 그러다보니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손쉽게 다른 부모와 비교를 하기도 하고, 때론 다른 부모를 부러워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만약 아이가 부모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소설은 그 작은 상상으로부터 시작한 책이다.

배리는 어느 날 마법처럼 ‘어린던’이라는 곳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는 부모가 아이들을 갖는다는 개념이 없고, 반대로 아이들이 10살 생일 전까지 평생을 함께 할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 그를 위한 ‘엄빠소(엄마 아빠 소개소)’에서는 배리에게도 생일이 까지 총 5일동안 다섯쌍의 부모를 소개해주며 배리는 그토록 바랬던 특징의 부모들을 하나씩 체험해보게 된다. 과연 배리는 어린던에서 새로운 부모를 만나 훨씬 만족스러운 가족을 이룰 수 있을까?

재미있는 상상으로 시작했지만, 이 소설은 꽤 진지한 물음을 담고있다.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 말이다. 배리는 다양한 환경과 조건을 갖춘 부모를 만나 가족이 되어 보지만 그토록 바라던 요소들을 갖고있던 부모들에게서도 만족을 얻지는 못한다. 그건 그들이 조금 과장되게 치우쳐져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게 결여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배리가 정말로 바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돈? 유명하거나 활기찬 것? 원하는걸 다 들어주거나, 다른 형제자매보다 자신을 더 위해주는 것?

사실 그것들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었을 것이다. 배리는 마지막에 그걸 새삼 깨닫는데, 단지 미처 실감하지 못했던 것일 뿐 이전부터도 계속 있었던 것이라는 것도 알게된다. 그건 또한 앞으로도 결코 변치 않을 것이기에 더 가치가 있다.

함께 산다고 해서 당연히 모든것이 마음에 들 수는 없다. 특히 가족처럼 원해서 이뤄진 게 아니라면 더 그렇다. 그래서 불만스러운 점들이 많을 수도 있지만, 가족을 진짜 가족이게 만드는 한가지는 그런 모든 것들을 그저 사소한 것으로 바꿔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