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오반(Nicola O’Byrne)’의 ‘자기 싫은 꼬마 토끼, 과자 통 속의 밤(The Rabbit, the Dark, and the Cookie Tin)’은 자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맞는 그림책이다.

표지

아이들은 쉽게 질리기도 하지만, 한번 빠져서 집중하면 좀처럼 끝내려고 하지 않기도 한다. 이상하고 신기한 점이 있다면 하필이면 그게 밤중일 때가 많다는 거다.

하던 걸 그만두기 싫고, 더 놀고 싶고, 왜 밤이 돼서 자야만 한다고 하는지 마뜩지 않아하는 아이의 심정을 밤을 꾀어내 과자통에 가두겠다는 귀여운 상상력으로 잘 표현했다. 얼핏 자기만 생각하는 것 같은 이기적이어 보이는 모습도 꼭 진짜 아이를 그대로 그려논 것 같다.

아이에게 속아 과자통 속에 갇혀버린 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너그럽기도 하다. 왜 밤이 오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스러워 하는 아이에게 왜 밤이 꼭 필요한지도 알려주고, 자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왜 밤이 되면 자는 게 좋은지도 차분히 설명해준다.

꾸준한 밤의 설득에 처음엔 고집을 부리던 아이도 결국 이해하고, 자신이 가둬두었던 밤을 풀어 다시 세상에 밤이 오도록 한다.

밤은 말하자면 어른이라고 할 수 있다. 혼내거나 강압하지않고 차분히 아이를 대하는 밤의 모습은 부모들이 자기싫어하는 아이를 대할때도 그래야 한다는 것을 보이는 것 같다.

처음엔 그저 검기만 하고 아이에게 단지 방해꾼으로만 여겨지던 밤을 다시 나타났을때는 밝은 달과 별을 내보이며 매력적으로 그렸는데, 그를통해 자연히 밤에 긍정적인 끌릴 수 있게 표현한게 좋다.

아이가 자기 싫어할 때, 책 속 밤처럼 해보는 건 어떨까.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