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넬슨 스필먼(Lori Nelson Spielman)’의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The Star-Crossed Sisters of Tuscany)’은 가족과 사랑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표지

시작이 참 흥미롭다. 무슨 마녀도 아니고 갑자기 저주 이야기가 나오지않나, 심지어 그게 정말로 그렇게 되면서 오랫동안 이어져서 현대의 주인공들까지 여러 문제들에 봉착하게 만들고, 그래서 그걸 어떻게든 하려고 하면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법한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 꽤 재미있다.

단지 재미있을 뿐 아니라 그건 다음 이야기를 수월하게 이끌어내는 역할도 잘 하고, 캐릭터들의 배경 서사도 정말 잘 만들어준다.

이 ‘폰타나’ 가문의 저주 이야기를 정말로 실제적인 무언가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거다. 이 소설은 전혀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저주를 진지하게 볼 수 밖에 없게 하는 건 가문의 둘째딸들이 모두 저주의 결과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의문스러울 수 있는데, 그것도 꽤나 자연스럽게 풀어낸 편이다. 그리고 그걸 얘기하려는 주제로도 잘 연결했다. 그래서 전체적인 짜임새가 꽤 좋다고 느낀다.

가족과 자신의 삶, 자존감, 정체성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특별한 뭔가가 있기 어렵다. 이 소설도 그러해서, 어느정도는 뒷 이야기나 흐름 등이 좀 예상되는 면이 있다. 좋게 말하면, 그만큼 많은 사람이 쉽게 이입하고 공감할만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뻔하지만은 않게 예상외의 전개를 보이기도 한다.

노인과 젊은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현재를 진행하는 한편 과거를 돌아보며 서사를 채우는 것도 꽤 잘했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