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블랙번(Elizabeth Blackburn)’과 ‘엘리사 에펠(Elissa Epel)’의 ‘늙지 않는 비밀(The Telomere Effect)’은 세포 수명을 관장하는 텔로미어와 연결지어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책이다.

표지

책에서 말하는 텔로미어(Telomere), 세포의 생명 시계라 할 수 있는 이 존재는, 사실 지금은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이미 그것을 발견하고 메커니즘을 밝혀낸 지도 수십 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기본 개념만은 대부분이 알고 있다.

책은 먼저 그런 텔로미어에 대해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렇다고 전문 생물학, 의학 서적처럼 뻑적지근하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이미 우리가 들어봤던 지식수준에다 좀 더 다양한 연구와 설명을 덧붙인 정도다. 그래서, 몇몇 번역문이 읽기 어려운 것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텔로미어를 주제로 노화와 장수에 대해서 얘기한다고 했을 때, 내가 처음 떠올린 것은 현대 의학으로 만들어낸 일종의 ‘불로초’ 같은 거였다. 즉, 텔로미어를 보완하는 약재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책에서 얘기하는 비법은 그런 게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다고 얘기해왔고, 그래서 이미 많은 사람이 실제로도 행하고 있는 흔한 것들이다. 바로 긍정적인 스트레스, 적절한 운동, 좋은 식단, 충분한 잠, 충실한 인간관계 등이다.

다소 뻔한 이 결론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허탈한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별도의 시술, 특별한 약이 없이도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각각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때 텔로미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련 연구들을 소개하고, 그렇다면 텔로미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한다.

즉, 이 책은 그간 ‘건강 상식’으로 알고 있던 여러 가지 것들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텔로미어 변화라는 실제 측정 결과로 증명됨을 보인 것이다. 그래서 의학서라기보다는 건강서에 더 가까운 느낌도 들지만, 그보다는 더 신뢰할만한 내용과 주장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실망하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일 것이다. 하나는 자신이 그동안 피해왔던 것들이라 딱히 실천할 마음이 들지 않는 사람, 다른 하나는 이미 충분히 실천하고 있기에 더 할만한 게 없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더 건강하고 장수하겠나. 누구에게 묻건 답은 뻔할 것이다. 이 책은 그게 옳다는 걸 다시금 알도록 해준다.

모든 것을 한 번에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하나씩이라도 실천한다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