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쯔제(劉梓潔)’의 ‘진실(真的)’은 구성과 이야기가 꽤 흥미로운 소설이다.

표지

소설은 사기꾼에게 당한 한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는 어떤 사람이고, 무슨 사기를 당했으며, 어떻게 사기를 당하게 되었는지를 얘기하는가 하면 그와는 별로 상관없어보이는 그녀의 이어지는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과연 사기사건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고 무슨 영향을 끼쳤는지 또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될지 궁금하게 한다.

재밌는 것은 그러다가 일순간에 이야기를 홱 바꿔버린다는 거다. 진짜 이야기인 줄 알았던 것은 사실 이야기 속 이야기였고, 이 책이 담고있는 이야기는 사실 다른 것이었다는 게 금세 드러난다.

그러고나서도 기왕의 이야기가 나름 흥미롭게 이어지기에 뭔가 싶게 하는데, 또 그 와중에 이야기 자체는 나름 볼만하고, 그렇게 읽다보면 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뭐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여러가지 거짓들을 층층이 쌓아 만들어진 이 ‘진실’이라는 소설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꽤 말이 갈린다. 가볍게 보면 꽤 흥미롭게 볼만한 이야기를 양파처럼 던져주는 다층 구조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좋은 것은 이 껍질 하나하나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꽤 읽는 재미가 있다는 거다.

진실과 거짓을 주제로 살펴보면 꽤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소설로도 볼 수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여러 인간들이 보이는 모습은 일종의 풍자로도 볼 수 있으며, 거짓과 진실에 대한 등장인물 속 대사들은 우리가 쉽게 말하는 ‘진실’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도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