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만년 살 것 같지?’는 멸종위기종의 입장에서 생태 문제에 대해 털어놓는 환경 에세이다.

표지

책은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서 쓴 것이고, 컨셉도 멸종위기 동식물의 입장에서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라 인간 입장에서는 쓴 소리, 안쪽 꽉 찬 돌직구가 많다. 그래서 표현만 안했을 뿐이지, 금세라도 욕설을 퍼부을 것 처럼 신랄하다. 그렇다고 기분을 나쁘게 하거나 괜한 트집을 잡는 것 같은건 아니다. 오히려 꼭 한번쯤은 생각해 보면 좋을 것들이다.

책에는 총 20가지 멸종위기종 관련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그것들을 짧은 만화와 에세이로 풀어내서 읽기도 좋다. 그러나 뻔히 생태계 파괴가 예상되는데도 개발을 강행하거나 인간의 이기적인 자기만족 때문에 생태계 파괴가 벌어지는 경우를 보면 좀 착잡한 마음이 든다.

특히 가리왕산 주목(朱木)에 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는데, 그건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올림픽과 연관이 있어서이기도 하고, 내가 평소 올림픽 개최에 회의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많은 비용을 치르고, 처리할 수 없는 쓰레기와 폐허를 남기는 올림픽. 심지어 그게 잘 보존되어있던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남기는 것이라면, 대체 그걸 반겨야 할 이유가 있일까. 심지어 그게 꾸준히 증명됐는데도 말이다. 어쩌면 강대국들이 자기가 하기 싫은 올림픽 개최를 약소국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한다면, 지나친걸까. 매번 불필요하게 새로운 도시에 새로운 경기장을 만들기만 하는 이 이상한 올림픽 개최 행태는 분명 반성할 필요가 있다. 왜 각지에 한번 만들어 두었던 것을 돌아가면서 쓰지 않는지, 다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입으로는 자연이 소중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생활속에서도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적다. 그건 환경 문제를 제대로 알거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책은 그런 부족한 지식에 앎을 더하고, 어설픈 마음에도 작은 파문을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