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삼국지 3’는 만화로 그린 요약판 삼국지 마지막권이다.

표지

가장 팔리고 또 읽힌 책은 당연 기독교 성경이라고 한다. 가장 널리 퍼진 종교인데다,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권하려고 사기도 하고, 심지어 여러 판본이 나오면 교회 단위로 새로운 판본으로 갈아타기도 해서 여러권을 사다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는 얼마나 팔리고 또 읽혔는지 알 수 없지만, 동양에서는 그에 견줄만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가 하나 있으니 바로 삼국지(정확하게는 삼국지연의)다.

삼국지는 이름만 들어도 대다수가 알 정도로 유명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으며,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 덕분에 딱히 저작권 같은 것도 없으니 여러 사람들에 의해 설명이나 해석이 덧붙거나 또는 개작이 되면서 여러 판본이 나왔다. 이를 원작으로 하는 미디어믹스 역시 많다.

무려 100여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이다보니 분량 때문에 접하기 어려워 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주요 사건들만으로 요약해서 짧게 담아낸 것들도 있는데, 이 만화 시리즈로 그런 요약본 중 하나라 하겠다.

동 작가진과 출판사에서 요즘 많이 내고 있는 설명위주의 만화로 만들어진 이 책의 장점은 그 형식상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요약본이라 분량에 부담이 없다는 점도 그렇고, 약간의 코미디가 섞인 만화라 보기 편하다는 점, 그러면서 설명 중심이라서 꽤 분량도 있는 편이고, 내용을 적당히 묶고 그를 보충하는 해설을 붙이기도 해서 내용도 잘 들어온다.

단점은 역시 요약판의 한계가 있다는 거다. 나름 중요한 사건의 일부가 생략되기도 하고, 본문만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이 나오기도 한다.1

그래도, 전체적으로 요약이 꽤 잘 된 편이며, 이야기가 끝난 후의 마무리 역시 나쁘지 않게 지어서 간략하게 삼국지를 훑어보고 싶은 사람이나 아이들이 보기에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읍참마속’이 대표적이다. 나중에 따로 설명하긴 하지만, 정작 본문에선 한자병기도 없고, 설명도 없어서 이미 알고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냥 뭔소린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