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키스’는 사생팬의 일화를 통해 10대들의 여러가지 문제들과 자존감에 대해 얘기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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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그리 관심이 있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보게된 아이돌이 어렸을 때 보았던 남자아이와 닮아서 정말로 그 아이일까 확인해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라는 소위 ‘사생팬’이 된다. 처음에는 그저 확인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따라다니던 것 뿐이던 소라는 아빠의 결핍과 엄마의 부담스러운 믿음 등에 지쳐 점차 사생질에 빠져들게 된다.

소설에서는 소라가 사생팬이 되는 계기와 과정이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게 잘 그려졌다. 왜 사생질을 하는가도 현아와 마녀를 통해 어느정도 설명한다.

물론 이들은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도 있다. 아이돌 그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 자기가 안고있는 문제와 결핍을 아이돌 사생이라는 어찌보면 비현실적인 행위를 통해 풀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은 조금의 위안은 될 지언정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핍을 채워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또 다른 문제들을 불러올 뿐이다.

사생팬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양한 10대들의 문제들을 얘기하는 작가는, 그래서 자존감이라는 답을 찾는다. 그것을 팬지꽃에 얽힌 ‘세 번의 키스’를 통해 표현했는데, 이 예쁜 표현이 뻔하고 식상하지 않고 좋았다.

똑 같은 상황에 닥치더라도 왜 누구는 망가지는가 하면 또 누구는 어떻게든 잘 견녀낼 수 있는걸까. 결국엔 누가 어떻든 자기가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지 믿는 마음, 자존감이 중요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