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책방의 시간 딜러’는 과거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책방을 소재한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문득 눈에 띈 책에 빨려들어 읽고나니, 끝 부분에 특별한 문구가 눈에 띈다. 과거로 가고 싶다면 찾아오라는 짧막한 문장이다. 살면서 많은 후회, 되돌리고 싶고 바꾸고 싶은 일들을 마주친 사람들은 결국 그것에 이끌려 책방을 찾게되고 책방의 시간 딜러들이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미래의 시간과 과거에서의 또 다른 선택의 기회를 바꾸게 된다.

짧은 이야기로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책에서 들려주는 시간 딜러는 꽤나 매력적이다. 상당히 완성도가 있기 때문이다. 특정한 이야기를 위한 장치로써 만들어진 게 아니라, 오히려 일단 이런 설정이 만들어지고 이야기는 그를 보충하는 식으로 뒤따라온 것 같은 느낌이기에 더 그렇다.

그래서, 한편으론 시리즈로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론 이야기 구성이 좀 아쉽다는 느낌도 든다. 설정이나 떡밥같은 게 완전히 맞아떨어져 해소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시간 딜러가 엄격한 규칙하게 단지 선택을 제공한다는 세계관을 깨뜨리지 않으며, 이를 억지로 극복하거나 하는 황당함을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괜찮은 판타지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점에서 이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분명히 알면서도 그것마저 존중하며 간섭하지 않는 모습은 꽤 일관성있어 보이기도 했다.

기회는 불확실하고 대가는 분명하다는 점은 여러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련을 떨쳐내거나 또는 자기 희생을 보여주는 인간 드라마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이것도 꽤 괜찮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