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는 히로시마 피폭 3세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핵으로 인한 피해는 여러번 겪은 바 있으며, 앞으로도 문제가 될만한 골칫거리이지만 무기로서 사용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사용된 2방이 유이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많은 사망자를 내었으며, 살아남은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입혔는데, 단발성으로 끝나지않고 대를 이어 피해가 지속된다는 것이 끔찍한 한 이유로 거론된다.

가까운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지만, 직격을 맞은 게 아닌데다 적국에 떨어진 것이어서 그런지 많은 한국 사람들이 그것을 큰 상관이 없는 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당시 일본은 많은 한국사람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노예처럼 부려먹었기 때문에 그 피해를 직접 겪어야 했던 사람도 많았다.

이 소설은 그렇게 피해를 입었던 사람의 후손, 피폭 3세대가 가족들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진실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꽤 무거운 주제인데도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더해서 과연 아빠나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를 궁금하게 하고 그것을 몰래 엿볼 수 있다는 흥미를 돋움으로써 이야기는 꽤 재미요소도 잘 갖추었다.

여러 시간대를 조금씩 보면서 진실을 서서히 알아가게 만든 미스터리 요소도 좋았는데, 이는 피폭 3세대라는 진실을 모르는 채로 봤을 때 더 좋은 것이라 책을 소개하며 이런 주요 내용을 미리 공개해버린 건 좀 아쉽게도 느껴졌다.

과거의 이야기가 좋았던 것과 반대로 현실의 이야기는 썩 그렇지 않았는데, 특히 아이들이 너무 발암적이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들의 행동이나 말 하나하나가 나름 이유가 있고 그렇게 했기에 느낄 수 있는 것도 있는 등 의미도 있기는 했지만, 꼭 필요하진 않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다 좀 짜증스럽게 그려진 게 못마땅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는 어쩌면 작가가 일부러 의도한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무관심하고 배려할 줄 모르거나 아슬아슬한 곳에 몰려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처럼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인상이 찌푸려지게 할 필요가 있었는가 싶은 의문도 남는다.

주요 판타지 요소인 시간여행이 상당히 이상한 것도 아쉬웠는데, 중간중간 설정이 붕괴해 안맞는 것들이 보여서다. 빠르고 확실하게 갈등을 만들고 해소하는데 써먹긴 편했겠지만, 썩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